2015년 6월 17일 수요일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꿈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




뭔가 되게 많은 문장을 썼는데 전부 지워버렸다..


그저 하고싶은 말은 '사람들이 자신을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는 건데
그걸 너무 장황하게 쓰려다보니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대사로 서두를 붙일 수 밖에 없겠다.


"사람에게는 남에게 보이지 않는 날개가 있어. 내가 이 세상에 단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거야."

- 총몽 단행본판 마지막권, 갈리가 세상을 구하기 전 노바 교수에게 하는 이야기 -


자신이 누군가인지를 아는 건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과 비슷해지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이 뭔가를 가장 하고싶고, 가장 사랑받는 순간은 언제며, 가장 보람찰 때나 기쁠 때. 또는 슬프고 마음이 찢어질 때는 언제인지를 항상 본질 그대로 느끼려고 하는 마음이다.


왜 도덕적으로 솔직함의 가치가 그렇게 높냐면 그건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조차도 믿지 못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왜 성공하고 실패하는 지도 알 수 없다. 요행도 노력도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치를 인정할 때야 비로소 기회는 자기 것이 된다.

슈리마의 의지


태양포탑_박고_4대1_맞짱뜨는_상황.jpg






2015년 6월 9일 화요일

8페이지 콘티 완료- 잡설


부산에 내려가 있는 동안 보수동 책골목에 들러서
정말 오랜만에 -한 10년 됬나- 책속에서 헤엄쳐보았다.

마침 부슬비가 내려서 비를 피할 명분으로 눌러앉아
몇시간을 둘러보면서 죽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끼고있던 헤드폰을 귀에 걸치고서,
은은하게 들리는 클래식 음악과 초여름의 빗소리를 들으며
헌책속에 둘러쌓인 기분은 한마디로 천국이었다.
헌책방의 매력이란 이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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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이 정말 경남쪽의 헌책은 다 모이는데다 항구를 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외국도서의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마음먹고 책방 뒤지겠다고 생각하면 진짜 몇시간 정도는 점프할 각오로 가는 것을 추천.

게다가 전시해놓은 책이 전부도 아니기 때문에 책방 주인한테 "이러이런 책 좀 더 보고싶은데 있느냐"고 물어보면 아예 보스스테이지창고로 안내해주기도 하는데, 말그대로 점포에 책을 더 놓을데가 없어서 적재해둔(...)곳 이기에 건물 2~3층이 전부 책밖에 없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카페 등으로 바뀐 건물도 있는 듯 하다.)

물론 원하는 책을 알고있다면 직접 찾는거보다 물어보는게 훨 빠름. 웬만한 책은 주인아저씨/아줌마가 다 외우고 있기 때문에 1분안에 찾아주심.


왜 갑자기 장황하게 보수동 썰을 풀었냐면
참고용으로 쓸만한 알짜 사진집들을 매우 헐값에 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

나도 사진집 15마넌치 지름 헿헿
(원가: 40만원+@ 상당 / 인터넷 헌책 시세: 28만원)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사진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알짜 사진집은 거의 3~500장에 달하는 고화질 사진이 빼곡하게 한권에 다 들어있는데다가 작가의 의도나 컨셉에 따라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구글 이미지검색으로도 동일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사진자료를 대량으로 찾는 건 힘듬.) 괜찮은 책 한권이라면 훨씬 양질의 참고자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책이 있다면 도움이 안되는 책도 있기 마련이므로.. 손에 때 좀 탈 각오를 하고 물티슈 하나 사서 헌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대단히 재미있는 경험일거란 이야기를 하고싶었음..ㅋㅋㅋ


# 그림그릴 때는 인체 해부학도 좋지만 자세와 표정이 아주 다양하게 실려있는 현대무용 사진집도 매우 좋다.



그러고보니 나 누구한테 얘기하니 지금..

2015년 6월 8일 월요일

심장에 안좋은 수영장파티 만화_WIP


공모전 준비하다가 완벽하게 딴길로 새버림 O<-<



<심장에 안좋은 오리아나>

단지 수영장 파티 오리아나를 그리고 싶다는 일념하에
만화 콘티 한편이 완성되었다

아아..이것이 덕심

2015년 6월 4일 목요일

Finger Painting - Yandere Girl


단톡방에 올라온 링크 보고서 재미로 그려본 그림.
서울 올라오는 KTX에서 지루하다 보니까 간만에 그려볼까 하고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순식간에 점프함; 후덜..

30분정도 지난 거 같은데 3시간이 지나 벌써 도착했다는거 보며 깜놀



손꾸락 그림 자체는 그럭저럭 오랜만에 그려서(일주일?) 그런지 도구를 쓰는 느낌은 괜찮았는데 비해서 전체적인 아웃풋이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졌다..색깔때문이려나.

뒷자석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우연히 보고 칭찬세례를 해줘서 몸둘바를 몰랐던 것도 부끄러운 경험담이 되었다 ㅋㅋ;; (수줍음을 무마하려고 옆자리 친구랑 수다를 갑자기 엄청 떨어댔지)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리퀘받다가 제일 기분 Zot같을때..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도구처럼 취급되는 것.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림생산하는 노동자같은 취급을 하는
상대방의 답정너같은 스탠스를 보고있으면 진짜 기분 좆같음.

 국내의 외주 문화가 제일 뭐같은 이유는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가 일단 개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들이 알바하거나 직장일 할때는 열정페이 열정페이 노래를 쳐부르면서 왜 정작 커미션 넣을 땐 '다른사람 많은데 싫으면 하지마시든가ㅋ' 같은 개소리를 싸는지 모르겠거든..

 작가라고 부를 때는 그게 그사람이 창작하는 사람이란 것을 존중하는 대우에서 나오는 용어 아닌가? 최소한 그림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전달력이나 분위기를 포함한 하나의 개성을 갖고있기 때문 아닌가?


 가장 큰 차이점은 그런 인식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태도다.
애초에 그림도 그렇고 모든 작품이 소통의 수단인데, 일반적으로도 소통을 하는데 (그렇다고 대놓고손을 놔버리는것도 나름 문제긴 한데) 지 할말만 하고 쌩 가버리거나 난 아무생각이 없으니 니 할거부터 하라거나 그딴 식으로 하면 무슨 대화가 되며 소통이 되나.

 적어도 리퀘나 커미션을 주고 싶다면 하다못해 '내가 이 사람에게 작품을 부탁하는 이유' 정도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무슨 짤수집하는 짤돼지마냥 '이사람거 받았으니까 다음엔 이사람것도 받아야지'하는 식의 마인드는 제발 Naver.

 이게 다 그림으로 [실력]을 따지고 스카우터로 수치측정하는 병신같은 문화때문임..



게다가 가뜩이나 리퀘보다 커미션이, 커미션보다 직접외주가 생계상 우선이지만
참 아이러니한 건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위로 갈수록 오히려 더 좋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