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5일 토요일

치비 클래식 오리아나

-치비 오리아나 시리즈 中 클래식-
(원래는 좀 더 불쌍하고 수동적인 인상이었는데)



올릴 건 딱히 없는데 배코 마감은 지켜야겠고
좀 있으면 어벤져스2 상영 시작이라(...)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그림을 뒤지다가 발견한게 이것 O<-<


타로카드 시리즈로 만들자고 생각했던게 아마도 1년 전...

중간에 한번 리터칭을 했었는데 당시에 '아.. 구조가 이상하니 부드럽게 바꾸자'고 열심히 문질러서 부드럽게 만들어줬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문제는 그때도 정확히 "이렇게 그려야겠다" 는 생각보다 처음 생각했던 이미지도 까먹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고치자는 느낌으로만 그렸더니, 오히려 다시 꺼내보니까 예전에 그렸던게 훨씬 더 느낌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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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보통의 과정이

  1. 좋은 느낌의 그림을 떠올림
  2. 지금까지 그렸던 것들과 차별되는 걸로 골라냄
    (너무 느낌에만 의존하면 항상 비슷한 느낌의 그림이 되니깐)
  3. 오르는 이미지를 빠르게 러프로 그림 (보통 이때의 이미지가 제일 좋다)

    -여기까진 참고이미지를 최대한 안보게 됨. 다른 생각이 섞이면 이상해질 수 있어서-
  4. 뼈대를 세우고, 구조적으로 안맞는 부분을 고침
  5. 세부 스케치를 하면서 묘사의 살을 붙여나감
    (구성적으로 모자란 점이나 다른 재미를 생각해서 집어넣는 시간)
  6. 기존 러프에서 놓친 느낌이 무엇인지 체크함
  7. 빛방향, 색감이나 질감, 형태같은 고증을 참고사진/이미지를 보면서 체크
  8. 색보정, 크기보정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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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인데, 

그림을 오랜 시간을 잡고 그리다보면 처음 내려던 느낌이 뭐였는지 까먹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그리고 싶다'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 이상 끌리지 않는 작업을 억지로 붙잡는 건 피하게 된다.

시작한 이상 완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 내려고 한 취지와 완전히 엇나가는 상태에서 억지로 완성을 하면 그만큼 찝찝한 것도 없고;

댓글 2개 :

  1. 그림은 끝없는 자료의 참조군요. 전 어느 정도의 실력에 올라가면 자신의 머리로만 그림을 그리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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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웃풋이 나오려면 인풋한 내용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ㅋㅋ 특정 스타일 자체가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예외일듯도 하지만... 전 굳이 분류하자면 재능보단 노력파 쪽이라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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